다이어트에 성공했다가 다시 찐 뒤로, 자기 의지를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사실 이 자책은 아주 오래된 각본이에요. 그런데 2024년 네이처에 실린 논문 하나가 각본을 바꿨어요.
몸무게는 내려갔는데, 세포는 그대로였다
취리히연방공대 페르디난트 폰 마이엔 교수 연구실이 사람과 생쥐의 지방조직을 단일핵 RNA 시퀀싱으로 읽었어요. 세포를 뭉뚱그리지 않고 하나하나 따로 본다는 뜻이에요.
사람 시료는 비만 수술을 받은 분들에게서 나왔어요. 수술 전에 한 번, 2년 뒤에 한 번. 그 2년 뒤 시점에 체질량지수가 25% 넘게 줄어 있던 사람만 분석에 넣었고요. 상당한 감량이었죠.
그런데 지방세포 안에는 비만 시절의 유전자 발현 차이가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로라 힌테와 폰 마이엔 교수팀은 이걸 비만 기억이라고 불렀어요. 생쥐에서는 유전자를 켜고 끄는 표지와, 유전자가 읽히도록 열려 있는 정도의 변화까지 확인됐고요. 그 기억을 가진 생쥐에게 고지방 먹이를 다시 주자 체중이 더 빨리 되돌아갔어요.
캐러셀에 못 담은 이야기, 되돌아옴의 크기
이 논문이 설명하는 건 기전이에요. 규모를 말해주는 건 다른 연구고요. UCLA 연구팀은 장기 추적 연구들을 모아 보고, 감량한 사람의 3분의 1에서 3분의 2가 4~5년 안에 뺀 것보다 더 많이 되찾는다고 정리했어요. 연구진은 추적 조사에서 빠진 사람이 많아 실제로는 이보다 더할 수 있다고 덧붙였어요.
숫자만 보면 절망적으로 읽히지만, 두 연구를 겹쳐 놓으면 다른 그림이 나와요. 되돌아오는 힘이 성격이 아니라 생물학이라면, 그건 계획으로 다룰 수 있는 대상이라는 뜻이거든요. 우리가 지금까지 짜온 계획표에는 목표 체중에 도달하는 날까지만 적혀 있었어요. 그 다음 칸이 비어 있었던 거죠.
정직하게 덧붙이면, 사람 데이터는 수술을 통한 감량이에요. 식단과 운동으로 뺀 경우에도 같은 정도로 적용된다고 단정하긴 이르고, 체중 되돌아옴을 직접 관찰한 건 생쥐 쪽이에요. 유전자를 켜고 끄는 표지 자체도 아직 사람 조직에서는 측정하지 못했고요. 저자들은 언젠가 이 표지를 다룰 수 있게 되면 장기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적었어요.
오늘 해볼 것
다음 계획표를 쓸 때, 목표 체중 옆에 유지할 개월 수를 같이 적어보세요. 도달한 뒤 6개월은 식사와 수면 리듬을 그대로 두는 구간으로요. 그리고 되돌아옴은 5년 단위가 아니라 2kg 단위로 보세요. 2kg이 올라온 그 주에 조정하면, 세포의 기억과 겨루는 경기가 훨씬 짧아져요.
Editor.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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