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로 샤워를 마치는 사람을 보면 좀 유난이다 싶었어요. 면역이 좋아진다는 말은 오래 들었지만 근거가 궁금했고요. 그래서 가장 크게 해본 실험을 찾아봤어요.
3,018명이 90일 동안 한 일
네덜란드 연구팀이 성인 3,018명을 모아 무작위로 넷으로 나눴어요. 세 집단은 평소처럼 따뜻하게 씻은 뒤 마지막 30초, 60초, 90초를 가장 차가운 물로 마무리했고, 한 집단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어요. 30일은 매일, 이후 60일은 각자 하고 싶은 만큼. 물 온도는 평균 10~12도였습니다.
결과가 묘했어요. 스스로 아팠다고 적은 날 수는 찬물로 마무리한 쪽이나 아닌 쪽이나 다르지 않았거든요. 면역이 세졌다는 증거는 없었던 거예요.
그런데 결근만 29% 줄었어요
병가로 빠진 날은 찬물로 마무리한 쪽이 29% 적었습니다. 아픈 건 똑같이 아픈데 일터에는 나갔다는 뜻이죠. 연구진은 아픈 기간이 아니라 아픈 정도가 달라진 것 같다고 해석했어요.
덜 알려진 숫자가 두 개 더 있어요. 하나, 30초와 90초의 결과가 같았어요. 오래 견딜 이유가 없다는 뜻이에요. 둘, 규칙적인 운동은 그 자체로 결근을 35% 줄였고, 논문은 찬물과 운동을 둘 다 하는 사람의 감소폭을 54%로 계산했어요. 둘 다 실천한 사람들을 따로 관찰한 값이 아니라 두 효과를 곱해 계산한 값이지만, 방향은 분명해요. 찬물은 운동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얹는 거예요.
다만 결근도 아픈 날 수도 참가자가 직접 보고한 값이라, 저자들 스스로 위약 효과를 배제할 수 없다고 적었어요. 그럼에도 90일 뒤 64%가 계속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남습니다.
오늘 저녁, 다 씻고 나서 손잡이를 파란 쪽으로 30초만 돌려보세요. 30초를 넘길 이유는 없어요. 90초와 결과가 같았으니까요.
Editor.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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