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사무실에서 같은 장면이 반복돼요. 누군가는 담요를 꺼내고, 누군가는 부채질을 하죠. 저희는 이걸 오래 취향 차이라고 불러왔고요. 그런데 이 실랑이의 뿌리를 따라가 보면, 취향이 아니라 계산식이 나옵니다.
26도는 어떻게 정해졌을까요
실내 온열 기준은 1960년대에 만들어진 모델을 아직도 쓰고 있어요. 이 공식은 사람 한 명의 안정시 대사율을 기준으로 잡았는데, 그 한 명이 체중 70kg에 나이 마흔인 남성이었습니다. 2015년 마스트리흐트대의 보리스 킹마 연구팀이 이 점을 지적하면서 논쟁이 시작됐어요. 학회 쪽에서는 기준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반박도 나왔고요. 다만 공식의 출발점이 특정한 한 사람의 몸이었다는 사실 자체는 남습니다.
1도가 바꾼 건 정확도가 아니었어요
2017년 가을, 베를린공대 실험실에 대학생 543명이 모였어요. 연구팀은 방 온도를 16도에서 32도 사이로 바꿔가며 계산과 단어 만들기를 시켰습니다. 결과는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여성의 계산 점수가 1.76% 올랐고, 남성 쪽은 우연과 구분되지 않는 폭으로 움직였어요.
재미있는 건 그다음입니다. 여성의 점수가 오른 이유가 더 정확해져서가 아니었어요. 논문은 제출한 답의 개수가 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방이 따뜻해지니까 문제를 더 오래 붙잡고 있었던 거예요. 추위는 실력을 깎은 게 아니라, 머무는 시간을 깎고 있었던 셈이죠.
오늘 해볼 것 하나
올여름 설정 온도를 1도만 올려보세요. 자리마다 체감이 다르다면 온도보다 바람 방향을 돌리는 쪽이 빠릅니다. 참고로 공공기관 여름철 권장은 26~28도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쾌적하다고 답한 온도는 24도 근처였어요.
Editor.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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