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3분 : FDA가 승인한 용기에서 나온 20억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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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2026.09.02

전자레인지 3분 : FDA가 승인한 용기에서 나온 20억 개

© 하람

배달 음식을 받으면 뚜껑만 열고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게 되죠.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이 습관을 실험실에서 재현해 본 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들여다봤어요.

손톱만 한 자리에서 20억 개

미국 네브래스카대 링컨의 대학원생 카지 알밥 후세인이 이끈 연구예요. 2023년 7월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실렸고요. 재료는 특별할 게 없었어요. FDA 승인을 받은 폴리프로필렌 이유식 용기 두 종과 폴리에틸렌 재사용 파우치 하나. 여기에 증류수와 3% 아세트산을 담았어요. 아세트산은 유제품이나 과일처럼 산성이 도는 음식을 흉내 낸 거예요.

1,000와트에 3분. 딱 우리가 하는 만큼만 돌렸어요. 그리고 표면 1제곱센티미터를 세어봤더니 나노 입자가 20억 개, 마이크로 입자가 400만 개 넘게 나왔어요. 손톱 하나만 한 자리에서요.

데우지 않아도 나왔어요

캐러셀에는 다 못 담은 대목이 여기예요. 연구팀은 데우는 조건만 본 게 아니었거든요. 냉장 보관과 실온 보관도 6개월 동안 지켜봤는데, 거기서도 같은 입자가 나왔어요. 뜨거워서 나온 게 아니라, 담아 둔 채로 시간이 흘러서였던 거죠.

한계도 솔직하게 적혀 있어요. 사람에게 먹여본 게 아니라 배양 세포에 노출시킨 실험이었고,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몸에서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아직 연구가 쌓이는 중이에요. 숫자도 재는 방법에 따라 폭이 커요. 방향은 분명한데 자릿수는 흐릿한 셈이죠.

국내 기준도 짚어둘게요. 식약처가 전자레인지용 표시를 허용하는 건 PP와 HDPE예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방 많은 식품으로 재봤더니 배달 용기에 흔한 폴리스티렌(PS)이 평균 65mg/L로, PP 20mg/L나 PET 10mg/L보다 높았고요. 표시가 있다는 건 용기가 변형되지 않는다는 뜻이지,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오늘 해볼 것

하버드 헬스의 권고는 짧아요. 데울 땐 유리나 도자기로 옮겨 담기. 랩은 음식에 닿지 않게 하고, 배달 용기와 요거트통은 애초에 데우기용이 아니라고요. 오늘 저녁, 뚜껑을 열면서 유리그릇을 하나 같이 꺼내보는 건 어떠세요. 30초면 끝나요.

Editor. 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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