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에서 혈압 숫자를 보고 잠깐 멈춘 적이 있다. 평소 재본 적이 없으니 비교할 값도 없었다. 그런데 그날 대기실에서 어떻게 앉아 있었는지는 기억이 났다.
무릎 위로 꼰 자세에서만 올랐다
2007년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연구진이 111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한 사람에게 다리를 꼰 자세와 안 꼰 자세로 각각 혈압을 쟀고, 꼬는 방식도 무릎 위와 발목 두 가지로 나눴다.
결과는 방식에 따라 갈렸다. 무릎 위로 꼰 자세에서만 수축기 혈압이 올랐고, 발목만 꼰 자세에서는 세 집단 모두 변화가 없었다.
폭은 사람마다 달랐다. 혈압이 정상인 참가자는 2.7mmHg, 혈압약을 먹는 참가자는 6.7mmHg, 당뇨 치료를 받는 참가자는 7.9mmHg가 올랐다. 원래 숫자가 높을수록 자세 하나에 더 크게 흔들렸다.
흔히 인용되는 10mmHg는 다른 연구의 값이다. 2010년 터키 예디테페대가 283명을 대상으로 잰 결과인데, 참가자가 고혈압 환자였다. 지금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게 그대로 옮기기는 어려운 숫자다.
혈관이 아니라 심장이 한 일이었다
다리를 꼬면 혈관이 눌려서 혈압이 오른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2008년 같은 대학이 102명을 손가락 혈압계로 재보니 반대였다. 혈관이 좁아지는 정도는 달라지지 않았고, 한 번 뛸 때 심장이 내보내는 피의 양이 7.6ml 늘어 있었다. 분당 배출량도 0.4리터 늘었고, 심박수는 오히려 1.8회 느려졌다.
바꿔 말하면 혈관이 나빠진 신호가 아니라, 재는 동안 잠깐 밀려 올라간 숫자다. 두 발을 바닥에 내리면 돌아온다.
3mmHg가 중요해지는 자리
정상 혈압인 사람에게 2.7mmHg는 작아 보인다. 그런데 검진 결과지는 칸으로 갈린다. 120대 후반과 130은 다른 칸에 적힌다. 경계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자세 하나가 결과지의 문장을 바꾼다.
그래서 다시 잴 일이 있다면 순서가 정해져 있다. 두 발을 바닥에 내리고, 등을 등받이에 붙이고, 팔을 심장 높이에 두고, 5분 조용히 앉아 있다가 잰다. 커피와 담배는 30분 전부터 피한다.
자세를 다 맞췄는데도 계속 높게 나온다면, 그때는 자세 문제가 아니다.
Editor. 해브어 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