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넘기면 다들 같은 말을 해요. 대사가 떨어져서 그렇다고요. 편리한 설명이죠. 그런데 그 말이 정말 맞는지 재본 연구가 있어요. 그것도 6,421명을 대상으로요.
물 한 잔으로 하루에 쓰는 열량을 쟀어요
듀크대 진화인류학자 허먼 폰처 교수팀이 29개국에서 데이터를 모았어요. 생후 8일 아기부터 아흔다섯 살 노인까지요. 방법은 이렇습니다. 표시를 붙인 물을 마시게 하고, 그 표시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속도를 재요. 빨리 빠질수록 그날 많이 태운 거예요. 몸이 하루에 얼마나 쓰는지를 실험실 밖에서 잴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인데, 비싸고 까다로워서 이 규모로 모인 적이 없었어요. 결과는 2021년 사이언스에 실렸어요.
한 가지 짚고 갈 게 있어요. 이 비교는 몸집, 정확히는 근육처럼 열량을 쓰는 조직의 양을 감안한 뒤의 숫자예요. 덩치가 크면 당연히 많이 태우니까, 그 차이를 걷어내야 나이의 영향만 보이거든요.
그렇게 보니 네 구간이 나왔어요. 태어나서 한 살까지 빠르게 올라가 어른보다 46% 높은 정점을 찍고, 거기서 스무 살까지 해마다 3%쯤 내려와요. 그리고 스무 살부터 예순까지는 그대로예요. 임신 중에도 예상 범위를 넘지 않았고요. 실제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건 예순 이후, 한 해에 0.7% 정도예요.
탓할 데가 사라지면 고칠 데가 보여요
이 결과가 불편한 이유는 분명해요. 마흔에 늘어난 체중을 설명할 편리한 이유가 사라지거든요. 연구팀도 중년의 체형 변화 뒤에는 다른 요인이 있을 거라고만 말했어요.
다른 자료들이 그 자리를 채워요. 미국 국립보건원은 서른 이후 십 년마다 근육량이 3~8%씩 줄어든다고 정리해요. 근육은 몸에서 열량을 가장 많이 쓰는 조직이라, 근육이 줄면 쉬는 동안 쓰는 열량도 같이 내려가요. 운동이 아닌 일상 움직임, 그러니까 걷고 서고 자세를 바꾸는 몫도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용히 줄어들고요. 반대로 식욕은 나이를 별로 타지 않아요.
정리하면 이래요. 대사는 예순까지 우리를 기다려 줬어요. 줄어든 건 근육과 움직인 양이고, 둘 다 오늘 다시 채울 수 있는 것들이에요. 통화는 서서 하고,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고, 삼십 분에 한 번씩 일어서는 것. 오늘 되돌릴 자리는 이 정도에서 시작해요.
Editor.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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